기본

오동나무 안마기

사춘기 2012. 10. 2. 20:35

추석 연휴가 끝나고 출근하는 사무실엔

언제나 활기와 아쉬움이 공존한다.

 

이 사람 저 사람

눈도장 립서비스 하고 난 후

탈의실로 향하는 내게

팀장이 방망이를 내민다

 

빨래 두들기거나

사람 패기 좋은 규격의

 

여름철 에어컨을 양 어깨에 올려놓고 일하느라

차가운 기운에 근육이 뭉치는 등

기타 등등의 이유로 어깨가 아파

지금까지 한의원 치료를 받고 있는 내게

어깨 안마용이라고 하며

오동나무 방망이를 주신다.

손수 깍고 다듬었다고

 

처음에는 농담으로 받아 들였다.

주위에서 나는 왜 안줘요잉 ~~~

 

투박하고 웃기게 생긴 모양이지만

그 안에는 용광로처럼 따뜻한 마음이 있어

무척 기분이 좋았다.

 

내가 언제 이렇게 기분 좋은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남편에게서나 형제에들에게서나 .....

 

방망이에 어울리는 답은 무엇일까

오늘부터 고민에 빠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