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갈 길
사춘기
2010. 12. 7. 00:38
죽음으로 시끌시끌하다.
그 죽음이 안타깝기는 하나
너무나 어이없는 죽음이었기에
인정하기에 앞서 왜? 라는 물음표를 던진다.
그 후유증은 크다
일파만파 번지는 파장과 파고를 보면서
내 앞날을 생각한다.
아침과 저녁에 모임은
몸살로 인해 잔뜩 위축된 몸을 더 오그라들게 한다.
오늘 동기들의 송년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
무릎쓰고 나갈 수 있는 모임이지만
내 초라함만 돋보이고
그로 인해 내 몸살을 더 깊어질 거 같아 취소했다.
30년이 내일 모레인데
참 채우기 힘들다.
세렝게티 초원이 아프리카에만 있는 게 아니라
여기에도 존재함을 날마다 느낀다.
더 치열한 초원이
개울에 방치된 초식동물의 시체
저게 나 아닐까
한다면 과대망상이나 우울증이라 할 지 모른다.
내가 저 일을 왜?
했는데
지금은 이런 일이라도 할 수 있다만 감지덕지다.
내가 조금이라도 쓸모가 있다면 좋다.
밑을 고이는 조그만 자갈이라 할지라도
그저 내가 어딘가 쓸모있는 사람이 된다면 만족이다.
지금 내 갈 길이 어딘지 몰라
두리번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