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가을 앓이

사춘기 2009. 10. 1. 20:18

3일 휴가를 맥없이 집에서 잠만 자다가 출근했다.

 

연 이틀을 잠에 취해 늘어져 안되겠다 싶어

월드컵공원이라도 하고 나섰다가

통화하는 도중 핸드폰이 무거워 돌아왔다.

다음 날도 내 팔이 무거워 돌아왔다.

 

뭐하자는 걸까.

나아지지 않는다.

무슨 마음이 남아 있었던걸까.

아직도 몸살을 앓을만큼 남아있는 마음이 있었던 것일까.

 

이 가을 몹시 아플 것 같아 두렵다.

아직 시작도 안한 가을인데

 

마음이 아프면 몸도 따라 아프다.

감정이 메말라 서걱거린다 여겼는데

어느 부분에 아직도 습기가 있었나보다.

 

가을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