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이기적이다

사춘기 2009. 2. 24. 09:04

아들이 다음 주면 개학하기에 고기를 먹인다고

엄마의 성화에 길을 나섰다.

 

치과 치료를 마치고 들러 본 미니 백화점에서

인디언핑크 다목적 조끼와 모자를 사서 엄마에게 드렸다.

동생이 말한다.

아무래도 엄마 침대를 사드려야겠다고.

 

동생이 말하는 동안 난 얼굴이 벌개졌다.

엄마에게나 아들에게나 무심할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방치했다.

 

동구밖 정자나무가 되기 싫다고 발버둥치더니

잘라진 나무 그루터기도 되지 못한

아예 싹조차 나지 못한 이기적으로 변해버렸다.

 

언제부터 내가 감정이 없는 동물로 변해버렸을까.

버석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사하라 사막이 아닌 고비사막이 아닐까 싶다.

 

사하라 사막엔

우물이라도 있을까

오아시스라도 있을까

그도 아니면 사진에서 본 아름다운 사막의 정경이라도 있지만

돌멩이와 그 부스러기로 또는 모래로 이루어진 아시아의 사막은

황량함 그 자체다.

그 한가운데 내가 있다.

 

가물어서

내게 습기가 부족한 걸까....

 

사무실 창가 화분

 

우리 집 난 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