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자기 슬픔

사춘기 2019. 4. 1. 13:41

토요일에 스스로 먼 길 떠난 사람이 안치된 곳에 다녀왔다.

내 의지로가 아니라 떠난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이 가자고 해서 다녀왔다.

교통편이 마뜩치 않아 포기한 듯 하더니 누군가를 섭외해서 다녀왔다.

편승해 다녀옴은 많이 불편했다.

차와 운전을 제공한 사람의 집과 반대 방향으로 우리를 태워줬기 때문이다.

덕분에 호젓하고 고즈넉해야 햘 방문이 후다닥으로 변했다.

영정사진 속  그사람은 여전히 밝게 웃고 있었다.


함께 간 사람은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자신이 도와주지 못해 너무나 힘들다고 하면서 나에게 자꾸 묻는다.

아는 바 없냐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너 때문이야 라는 말로 들린다.


아마 그 일 때문일거라고 하면서 자주 묻는 그녀를 향해 내가 말했다.

그 정도 일로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부정확하더라도 결과가 나오는 일인데

그 정도 일로는 아니라고 차단했다.

내가 의심하는 부분들은 말도 꺼내지 못한다.


나도 힘든데 자꾸 흔든다.

그래서 나도 힘드니 흔들지 말라고 했다.

왜 사람들은 나는 강할 거라 믿는 걸까.

힘들어 휴가를 냈다.

충격으로 솟은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녀왔다.

약을 좀 더 먹어야 한다고 한다.

쉬려고 휴가를 냈는데 쉬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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