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스스로 먼 길 떠난 사람이 안치된 곳에 다녀왔다.
내 의지로가 아니라 떠난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이 가자고 해서 다녀왔다.
교통편이 마뜩치 않아 포기한 듯 하더니 누군가를 섭외해서 다녀왔다.
편승해 다녀옴은 많이 불편했다.
차와 운전을 제공한 사람의 집과 반대 방향으로 우리를 태워줬기 때문이다.
덕분에 호젓하고 고즈넉해야 햘 방문이 후다닥으로 변했다.
영정사진 속 그사람은 여전히 밝게 웃고 있었다.
함께 간 사람은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자신이 도와주지 못해 너무나 힘들다고 하면서 나에게 자꾸 묻는다.
아는 바 없냐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너 때문이야 라는 말로 들린다.
아마 그 일 때문일거라고 하면서 자주 묻는 그녀를 향해 내가 말했다.
그 정도 일로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부정확하더라도 결과가 나오는 일인데
그 정도 일로는 아니라고 차단했다.
내가 의심하는 부분들은 말도 꺼내지 못한다.
나도 힘든데 자꾸 흔든다.
그래서 나도 힘드니 흔들지 말라고 했다.
왜 사람들은 나는 강할 거라 믿는 걸까.
힘들어 휴가를 냈다.
충격으로 솟은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녀왔다.
약을 좀 더 먹어야 한다고 한다.
쉬려고 휴가를 냈는데 쉬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