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도태

사춘기 2017. 6. 13. 08:47

사무실은 전면에 6차선 도로

죄우로 상가 뒷면에 주택이 있다.

벽돌위에 몰탈로 마감한 오래된 담도 있다.

그 담너머에 경계를 이루듯 살구나무, 굠나무, 대추나무 같은 유실수와 관상수가 심어져있다.

이항복네 집에서 과일나무 가지가 넘어가 권율장군이 따먹으니까 이항복이 권율장군에게 따졌다는 일화는

교과서에도 실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신하기엔 세월이 너무 흘헜다.

매일 살구과 꽃이 막 떨어진 굠열매와 대추꽃들이 월담해서 우리 공간으로 들어온다.

아무리 아름답게 치장해도 도태다.

이항복처럼 따지러 온 처자가 있다면 얼른 총각으로 대응할텐데

옆 집에 이항복이 살지 않듯 나도 권율장군은 아니다.   

혼인으로 맺어지기는 불가능하다.



떨어진 살구를 모아 옆 건물과 경계인 담 위에 올려 놓고.  저 화단은 옆 건물 소속인데 꾸미기는 우리가 하며 직원들이 마음을 쏟고 있다.

바닥에 떨어진 굠. 요즘에는 보기 힘든데 이곳에는 건물 주위로 세그루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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