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누가 더 가까울까?

사춘기 2014. 12. 13. 11:42

직장인의 연말은 좀 씁쓸하다.

마냥 즐겁고 들뜰 수 없다.

인사의 철이다.

줄을 잘 서야 앞으로 생활이 즐거울 것인지 고단할 것인지 결정된다.

 

나만 잘하면되지. 김연아 봐라 잘하니까 어쩌고 저쩌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김연아는 세계가 인전하는 세기의 영웅이다.

너무나 잘해서 어려운 기술도 쉬워보여 입방아에 오르는

그런 사람과 비교하여 그렇게 되라고 한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뭐라고 답을 해야 할까.(또 샜다)

 

아무튼 연말은 쓸쓸한 분위기와 인사의 희비가 겹쳐 이래저래 더 쓸쓸해진다.

어젯밤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승진의 기쁨을 맛 본 동기와  축하와 위로를 주고 받았다.

 

나보다 높은 직급인 그러면서 동기와 경쟁관계(후배생각 동기는 아니고)인 1년 후배가 있다.

후배와는 같이 근무하고 있고 동기는 떨어져 있다.

후배는 내가 같이 근무하는 자기편을 들지 않고 동기편을 든다고 서운해 한다.

이번 승진경쟁에 동기가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다고 내게 동기를 위함을 가장한 불평도 했었다.

(물론 후배 입장에서 본, 객관적인 입장에서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못해서 그렇지 당연한)

 

결과를 목전에 두고 결과가 나온 후에도 그 불평은 계속됐고 나는 침묵을 지켰다.

가끔 동기를 옹호하는 말을 하는 내게

후배는(후배지만 상사) 내가 같이 있는 자기보다 동기편을 든다고 노골적으로 서운함을 표시한다.

동기는 "당연히 동기가 더 가깝지 하면서 이상한 사람이야" 한다.

 

궁금하다.

현재 같이 있는 후배와 떨어져 있는 동기 중 누가 더 가까운 것일까?

사이 나쁜 동기와 사이 좋은 후배라는 전제 같은 건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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